김상곤 부총리 '준비 부족' 인정 중2, 새 체제서 수능 치러야
  • ▲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1년 유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1년 유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과 관련해 교육부가 결국 1년 유예를 선언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과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 10일 영어와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한국어/한자 등 4개 과목에 대한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1안과 전체 영역에 적용하는 2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청회 과정에서 급조된 수능 정책 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고 교육부는 3주 전 양자택일을 강조하던 모습과 달리 새로운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발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통의 교육부'가 아니라 '소통의 교육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가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마주하게 될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반영된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 중3 학생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애초 이날 확정안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교육개혁 추진,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 전형 개편 방향도 수능 개편안에 담겨야 한다는 지적과 요청 등이 있어 1년 유예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김 부총리는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도 확인됐다. 짧은 기간 내 양자택일식 선택을 강요하기보다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새 수능 개편안 마련에 대해 교육부는 내달 구성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종합 방안을 마련, 고교·대학·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입정책포럼'(가칭)을 구성해 대입전형 등과 함게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고교교육 정상화 방안, 대입정책 등이 담긴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번 유예 결정으로 현재 중3 학생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체제에서 시험을 치르게 됐지만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중학교 2학년은 사실상 부담이 커지게 됐다.

    김 부총리는 "일반고 중심으로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대입전형을 학생부, 수능 위주로 단순화하겠다. 새 정부 출범 후 이달 말까지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수능 개편안을 마련했지만 이해와 입장차가 첨예해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