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웨이어플라이·진학어플라이, 100억 대 이상 매출
  • ▲ 교육부가 대학들을 상대로 대입전형료 인하를 촉구한 반면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 등 수시·정시모집 원서접수 대행업체들의 수수료 낮추기에 대해선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교육부가 대학들을 상대로 대입전형료 인하를 촉구한 반면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 등 수시·정시모집 원서접수 대행업체들의 수수료 낮추기에 대해선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입학전형료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단가 낮추기에 성공했다고 자축하고 있다. 반면, 원서접수 대행업체가 챙기는 수수료 인하에 대해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수시모집을 2개월가량 앞둔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전형료 인하를 지시하자 교육부는 곧바로 실행에 옮기면서 정부 재정사업 연계 등으로 대학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기업들의 수수료에 대해선 대학과 달리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마저도 진전이 없어 이달 중순 진행되는 수시 원서접수에서 수험생들은 기존과 동일한 원서접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일 기준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전년도대비 4년제 대학 대입전형료는 평균 15.24% 인하됐다며 성과 알리기에 집중했다.

    당시 교육부는 각 대학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학들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 연계, 실태조사 등의 압박으로 전형료 인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대입전형료에 대해 대학들은 명확한 산정 근거를 밝히지 않고,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지적을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육부는 이렇다 할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인하 동참 통보로 대학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이미 신입생 선발과 관련한 계획을 미리 세워놨었는데 대입전형료를 인하하라는 요구에 지출 사항 등을 급하게 수정했다. 준비 기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무조건 낮추라고 하는 상황을 맞이한 학교들 입장은 난감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 측은 "뭐라 말도 할 수 없는 대학은 이미 교육부 지시에 따를 뿐, 괜히 찍힐까봐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인하로 수험생은 원서접수 1회당 대입전형료는 전년도 평균 4만8500원에서 4만11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원서 제출에 따른 수수료 인하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수시·정시 대입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업체는 유웨이어플라이(유웨이중앙교육), 진학어플라이(진학사) 등 2곳으로 신청 한 건당 5천원가량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가 챙기는 대행 수수료는 대입전형료에 포함되거나 별도 결제를 통해 징수한다.

    인터넷을 통한 대입 원서접수는 시간, 비용 등을 낮출 수 있어 그만큼 편의성이 높다. 이에 대학들이 접수 대행을 맡기고 있으며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는 이에 따른 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4년제 대학 기준 수시, 정시 최대 지원 횟수는 각각 6회, 3회다. 수험생이 9차례 모두 지원하게 된다면 4만5천원가량의 수수료를 납부, 전형료 한 건의 비용을 더 내는 셈이다.

    수수료에는 인건비, 서버 관리비 등 각종 지출 사항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기업이 대학 수준만큼 인하를 결정한다면 수시·정시 지원에 따른 수험생의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반면 진학어플라이·유웨이어플라이는 소폭 인하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원서접수 대행에 따른 매출 규모 공개도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간 수백만명이 입시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원서대행 업체는 연간 백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직접 압박을 받는 반면 진학어플라이, 유웨이어플라이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굳이 수수료 인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학 인하율만큼은 아니더라도, 단가 낮추기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수험생·학부모의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웨이어플라이는 최근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으며, 진학어플라이는 "교육부와 수수료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접수 대행에 따른 원가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육부는 대학들에 취한 자세와 다른 모습으로 이들 업체만 바라보고 있다.

    교육부 대입제도과는 "(원서접수 대행업체들과) 협의를 했었는데 특별하게 인하에 대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봐야 할 거 같다. 원서대행 수수료는 일률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경쟁 입찰로 결정, 대학별로 모두 다르다. 일괄적인 인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확인을 통해 인건비 과다 등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비밀이라서 자료를 받을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이들 업체와) 만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