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 부는 '리마스터' 바람… 'PC-콘솔' 인기 재현 기대감

최근 그래픽을 개선해 예전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리마스터 타이틀들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섬에 따라, 모바일에만 집중된 국내 업계에 분위기 환기를 시켜줄지 기대감을 높인다.

업계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사용자들은 더 좋아진 퀄리티에서 원작을 다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1세대 게임들의 리마스터화로, 그동안 모바일로 흩어진 사용자들을 PC와 콘솔 게임기 앞으로 불러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와 e스포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나타난 블리자드의 전략시뮬레이션 스타크래프트는 1997년 첫 출시 이후 20년만인 지난 8월 리마스터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게임이 변한 건 없고 단지 그래픽만 4K UHD 화질로 올린 것인데 당대 인기를 누렸던 프로게이머들이 줄 소환되며 레전드매치가 열리는 등 다시 한번 PC방에 스타크래프트 사용자들을 불러 모으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2001년 출시돼 올해 16년 만에 리마스터로 출시된 손노리(당시 ‘로이게임즈’)의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도 있다.

이 게임은 2015년 모바일 버전 출시로 다시 재조명됐으며, 지난 8월 PC와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으로 출시돼 서비스 중이다.

콘솔 게임에서 리마스터 버전의 게임이 흥행하는 중심에는 언차티드 시리즈의 개발사로도 잘 알려진 너티독의 '라스트 오브 어스'가 있다.

2013년 6월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으로 첫 출시된 어드벤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4년 PS4 출시와 함께 리마스터를 내놨다.

원작이 여전히 인기가 있어서 리마스터 출시가 의미가 있을까 의심도 됐지만, 오히려 원작보다 리마스터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이 더 많을 정도이며, 지금도 인기 순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이틀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조센징' 막말 파문으로 시끄러웠던 ‘용과 같이 극’도 리마스터 돼서 출시된 게임의 대표적인 예다.

이 게임은 2005년 첫 출시 이후 PS2, PSP, PS3 등에서 시리즈를 내놓다가 출시 10주년인 2010년 용과 같이 극이라는 이름으로 첫 작품의 그래픽을 완전히 개선시킨 상태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이 게임 최초로 한글화가 결정돼 자세한 스토리 이해가 어려웠던 국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출시된 닌텐도의 차세대 휴대용 콘솔 ‘스위치’에도 리마스터 게임은 등장했다. 닌텐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마리오 시리즈의 ‘마리오 카트’가 그 주인공이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타이틀의 종류도 많지 않지만, 같이 추리된 젤다의 전설과 함께 히트 타이틀로 꼽힌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스위치가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아 업자들이 홍콩이나 유럽에서 가져온 물량이 국내에 풀리고 있지만, 웃돈 거래로도 구하기 힘든 상태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새로 나온 게임 플랫폼보다도 새롭게 리마스터된 타이틀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다신 안 보일 것 같은 메이커 의류가 다시 유행을 타기 시작했는데, 예전 게임이 다시 인기몰이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을 주름잡았던 게임들의 리마스터로 다시 한번 PC방과 온라인 게임의 붐으로 국내 게임 업체 1세대들과 신생 업체들의 새로운 약진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