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중국·미국 시장 판매 위축6년 만에 최악의 실적 전망
  • ▲ 현대차의 창저우 5공장.ⓒ현대차
    ▲ 현대차의 창저우 5공장.ⓒ현대차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 판매 악화로 6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당초 목표했던 825만대를 크게 밑도는 700만대 미만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700만대 미만 실적은 6년 전인 2011년 이후 최저 기록이자, 당초 올해 판매 목표에도 15% 이상 부족한 수치다.


    연도별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 2009년 464만대 ▲ 2010년 574만대 ▲ 2011년 660만대 ▲ 2012년 713만대 ▲ 2013년 756만대 ▲ 2014년 800만대 ▲ 2015년 801만대 ▲ 2016년 788만대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해외 판매 대수는 382만7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9만9921대보다 8.85%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3월 이후 해외생산 대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매월 26만5000대씩 생산하던 해외생산 대수는 올해 들어서는 21만8000대로 17% 감소했다. 기아차도 매달 12만2000대 가량 생산하던 대수가 9만3000대로 23% 쪼그라들었다.


    판매량 급감 원인은 중국과 미국 등 빅2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탓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선 지난 3월 사드 배치로 현지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된 이후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베이징현대는 협력사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현지 공장 4곳이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합작사 폐기설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현대차는 올해 1~8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만7000대, 같은 기간 기아차는 46% 줄어든 2만200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능력은 265만대에 이르지만 결국 올해 판매량은 절반 수준인 130만대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 침체 영향과 주요 모델 노후화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에 가까운 판매량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8월 5만4310대로 전년 동기 (7만5003대)대비 24.6% 줄었다. 기아차는 5만332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5만4248대)보다 1.7% 감소했다.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는 12.7%, 기아차는 8.4% 각각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700만대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고가 200만대 정도 쌓여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