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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 11월16일 시행되는 가운데, 수능 응시 인원은 전년도 시험보다 감소했지만 재수 등 N수생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체제 변화가 크게 없다는 점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N수생의 재도전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대학 재학 중 수능 재도전에 나서는 '반수생'도 가세했지만, 현 추세라면 새 수능 체제 적용 전까지 N수생의 시험 응시는 점차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응시 지원자는 총 59만3527명으로 전년도 시험과 비교해 1만2460명 감소, 6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응시자 수는 줄었지만 고교 졸업생은 13만7532명(23.2%)으로 2017학년도(13만5120명)보다 2412명 증가했다.
N수생 수능 응시는 2013학년도 14만2561명을 기록한 뒤 이듬해 12만7634명으로 줄었다가, △2015학년도 13만1539명 △2016학년도 13만6090명 등 최근 3년간 1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4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수학·영어 영역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면서 N수생 지원은 급감, 2015학년도에는 영어 통합형 전환 외에 큰 변화가 없어 다시 늘었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수준별 시험 폐지·한국사 필수 지정 등으로 인해 N수생 지원이 다소 감소한 반면 2018학년도 시험 응시자는 증가했다.
N수생 응시는 수능 체제에 변화가 있다면 불안감 등으로 지원자가 감소하지만, 시행된 후에는 결과 분석을 통해 다소 유리하다는 기대감에 시험 재응시 인원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올해 수능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앞서 시험에서, 낮은 영어 등급으로 인해 발목 잡히거나 수학·과학탐구 성적이 좋았던 이들이 재도전에 나서는 거 같다. 수능 재도전자 중에는 목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반수로 다시 시험 치르는 이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능 체제가 한번 변하고, 불리하지 않다고 각인되면 수능 재도전자는 늘어난다. 새 체제는 유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재응시하지 않을 것이고, 한번 치러진 뒤에는 결과를 보고 다시 응시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2021학년도 수능까지 N수생 지원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올해 발표 예정이었던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내년 공개로 미뤄지면서 현 추세라면 향후 3년간은 N수생의 합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수생 입장에서 당분간 수능 체제의 큰 변화가 없는 부분과 더불어 지난 수능 6월 모의평가, 최근 치러진 9월 모평을 통해 고교 수험생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험 재응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능 응시인원이 줄어든 것은 학령인구에 따른 자연감소지만 N수생 응시자가 늘어난 부분은 모평 난이도를 봤을 때 고3보다 비교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18학년도 수능 수학 가·나형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각각 4341명, 2763명 줄었다. 가형 감소가 큰 이유는 자연계 중위권 학생이 나형으로 변경, 과탐 응시자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4190명 늘어나 자연계열 학생의 증가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N수생의 증가는 정시를 노리는 고3 수험생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수시 지원 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시험 응시에 나서는 이들도 있지만, N수생의 고득점 행진이 이어진다면 고3은 그만큼 정시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에 수능까지 남은 기간 고3 수험생은 고득점 확보를 위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표는 “재수생에 비해서 고3은 아무래도 시험 경험이 부족하고 실제로도 많이 긴장하는 경우가 있어 예상 성적보다 낮게 받을 확률도 결코 적지 않다. 지금부터 수능 시험 시간표와 같이 과목을 공부하고 모의고사 훈련과 같이 실전처럼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어나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모두 실제 시간과 비슷하게 맞추고, 두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깨어난 후 2시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 좋다. 일찍 일어나 아침부터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워밍업 훈련, 공부 순서도 국어·수학·영어·탐구 등으로 진행하고 기출문제를 통한 연습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2학기 중간고사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수능과 관련된 시험을 진행하는 편이 많은데, 이전에 어려웠던 암기과목이나 부족했던 개념들이 잡히기도 한다. 고3만의 전략을 갖고 수능에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이라 부족할 것 같지만, 처음이라 긴장감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실전처럼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