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개교 원서접수 이중 40여곳만 공개… 모집에만 심혈, 자료 공개는 소홀
  • ▲ 전국 135개 전문대가 2018학년도 수시1차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상당수 학교가 경쟁률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 135개 전문대가 2018학년도 수시1차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상당수 학교가 경쟁률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29일까지 전문대학 2018학년도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부분 학교가 경쟁률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경쟁률 확인을 통해 수험생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했지만 전문대는 오프라인 서류 접수, 인력 부족, 부담감 등을 이유로 꺼리는 모습이다.

    반면 입시상담에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전문대가 정보 공개를 외면한 채 학생모집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에서 공개된 2018학년도 전문대 수시 경쟁률 자료를 살펴보니 각각 22개교, 44개교의 수험생 지원 상황이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35개 전문대가 수시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다.

    유웨이어플라이 관계자는 "편의를 위해 학교별 경쟁률을 모아 놓은 것이다. 전문대의 경쟁률을 링크해 공개하는데 학교가 오픈 여부를 결정하기에 자료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학어플라이 측은 "전문대 경쟁률은 해당 학교 입학처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정보가 없다면 직접 문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15일 중 3일 이상 원서접수를 진행한 4년제 대학의 경우 몇몇 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쟁률을 공개했다.

    반면 전문대는 이달 11일부터 20일 가까이 원서접수를 진행하면서도 상당수 학교가 경쟁률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경쟁률의 경우 수험생 입장에서 지원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 원서접수 기간이 종료된 뒤 등장하는 경쟁률 자료를 사실상 쓸모가 없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경쟁률은 얼마나 지원자가 몰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높은 경쟁률이라면 지원 전략을 변경하거나, 적다면 지원을 고민하겠지만 자료가 없으면 지원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대학의 경우 수시 지원 횟수는 6회로 제한, 전문대는 제약이 없다. 무제한 원서접수가 가능하지만 불필요한 지원은 전형료 납부 등에 따른 수험생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

    상당수 전문대가 경쟁률 미공개로 수험생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를 소홀히 하는 상황에서, 자료를 공개한 학교들도 불필요한 조건 등을 내세웠다.

    서일대는 경쟁률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했고 경남정보대는 고교 교사에게만 자료를 제공한다며 별도 신청서 제출을 요구했다. 삼육보건대는 원서접수 대행업체를 통해 경쟁률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관련 자료가 없었다.

  • ▲ 유웨이어플라이 파워경쟁률(왼쪽), 진학어플라이 스마트경쟁률 캡쳐 화면. 경쟁률 공개와 관련해 '준비중'이라고 표기된 곳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 유웨이어플라이 파워경쟁률(왼쪽), 진학어플라이 스마트경쟁률 캡쳐 화면. 경쟁률 공개와 관련해 '준비중'이라고 표기된 곳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서류 접수, 인력 부족 등으로 경쟁률 자료를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별도 상담팀을 운영하는 학교 입시 부서의 활동을 보면 정작 중요한 정보 공개는 꺼린 채 학생모집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A전문대 관계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전문대끼리 자료를 공유하면서 입시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경쟁률이 높다면 수험생이 지원을 꺼릴 수 있다. 반면 적다면 인기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학교가 경쟁률을 공개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나 자료를 공개하지, 그렇지 않은 전문대는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험생에게 경쟁률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전문대들에 대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수시2차도 있으니 지원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전문대교협 측은 "원서접수가 안 끝났고, 인력도 적으니깐 경쟁률 자료 취합까지 손을 쓰지 못한다. 접수가 끝나야 결과가 나올 것이다. 경쟁률을 공개하는 곳은 인력 지원이 어느 정도 되니깐 가능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전문대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학생모집을 진행 중이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서류를 취합하기도 한다. 수능 전후로 전문대 수시2차도 있으니, (수험생은) 수시1차 경쟁률 결과를 보고 2차에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