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조 나눠 오전 7시부터 투표 시작투표 결과 자정은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車업계, 대부분 임단협 진행중... 투표 결과 영향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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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르노삼성 노동조합이 사측과 재협상한 임금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후폭풍으로 한 차례 무산됐던 르노삼성 임금협상 결과는 향후 타 사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017 노사 임금 재협상안 노조원 찬반 투표' 시작했다. 오전 7시부터 투표가 시작됐으며 투표 결과는 자정에 임박해서야 나올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찬반 투표를 시작했으며 오후 10시에 마감된다"며 "투표 결과는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5월 15일부터 실무 및 본교섭을 거치며 임금협상 합의안 도출에 매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달 11일 쟁위 행위를 위한 투표를 진행해 가결을 이끌어내는 등 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이끌어낸 임금협상 잠정합의안도 노조원 투표 결과 부결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법원이 내린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이 영향을 끼친 것.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도 지난 4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이 임금협상 무산의 원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르노삼성 노조의 임금협상 찬반 투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들은 여전히 노조와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르노삼성의 임금협상 찬반 투표는 향후 타 업체들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는 기아차의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 이후 마음을 바꿔 합의안을 거부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기아차가 전날 통상임금 판결 등을 이유로 잔업 중단을 선언하는 등 더이상 노조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르노삼성 노조 찬반투표는 노조들이 현 시점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르노삼성 측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투표 결과에 대해 예상을 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협상안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협상 합의안에는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보상 50만원, 내수시장 활성화 특별 인센티브 30만원, 복지시설 설치, 서비스 직군 식대 7000원으로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