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등 2조 연말까지 연장…새 대표 선임 주목
  • ▲ 박삼구 체제의 금호타이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뉴데일리
    ▲ 박삼구 체제의 금호타이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뉴데일리


박삼구 체제의 금호타이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9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채권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1조9500억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기관은 우리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8곳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협의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협약에 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3년 만에 또 다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게 빠지게 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자구안을 통해 △중국공장 지분 70% 매각 △140명 인력감축안 등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미흡하다고 판단, 이를 거부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주도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는점에서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우선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재무, 경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실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실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중국 공장 매각, 유동성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안은 박 회장의 자구안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 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인력감축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서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서 "이해관계자 모두 협조해 고통 분담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서 "이해관계자 모두 협조해 고통 분담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삼구 회장의 후속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박삼구 금호타이어 전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물러나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전날 박삼구, 이한섭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손봉영씨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손 대표는 박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임시로 대표이사를 맡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