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1746억원에서 1조180억원으로 증가부채비율 220.84%에서 175.49%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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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이 내달 초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착수한다. 우호현 회장이 해운업을 키우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 하지만 합병 반대가 많을 경우 주식매수청구에 따른 자금 사정이 초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11월 초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신생 컨테이너사 SM상선은 자산 1조원대의 대형 국적 선사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는 1746억원에서 합병 후 1조1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부채비율은 220.84%에서 175.49%로 대폭 낮아질 예정이다.

SM상선은 합병 뒤 대형 국적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영업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캐나다와 미주동안 노선에도 선박을 투입해 서비스 노선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선대 확충을 통해 물동량도 함께 늘릴 계획이다. SM상선의 컨테이너 선대는 총 21척이다. 이 가운데 9척은 자체 운항하고 있고, 나머지는 대선 또는 계선 중이다. SM상선은 연내 운용 선박을 30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벌크선사인 대한상선은 전용선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용선은 유가나 운임 리스크에 강해 합병 시 SM상선의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만약 소액주주가 합병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많이 행사하면 회사의 부담이 커진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회사가 되사주는 것을 말한다.

SM상선의 최대주주는 지분 49%를 보유 중인 대한해운이다. 다음으로 우방과 우방건설산업이 각각 23%의 지분을 확보했다. 남은 지분은 산본역사 등 그 외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어 SM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우방건설산업도 삼라마이다스가 지분 53.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뒤를 이어 티케이케미칼이 38.46%를, 우방산업이 지분 7.69%를 각각 보유 중이다. 

대한상선의 경우, 최대주주는 지분 71.34%를 보유한 대한해운이지만 나머지 지분을 지분율 5% 미만의 소액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회사 측은 합병 건 통과에 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적으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SM상선 안팎의 관측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자금 부담으로 출발하는 것이 향후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합병 찬성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SM상선이 규모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통해 화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소액주주들의 합병 찬성 의견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