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DS부문장 및 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결정사장단 등 대규모 임원 인사에 계열사 총괄 조직까지"'전략-인사' 담당 소그룹 신설…이번주 윤곽 드러날 듯"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용퇴 선언으로 촉발된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와 이사회, 내달 1일 제48회 창립기념식이 계획된 만큼 이번주 발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31일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 인사가 발표된다. 권 부회장이 앞서 '후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 강조한 만큼, 후임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DS 부문장에는 김기남 DS부문 반도체사업총괄 사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삼성 안팎에서는 김기남 사장에 무게를 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될 경우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 김기남(DS)의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후임자가 결정되면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급 후속 인사가 진행된다. 지난 3년간 최소한의 인사가 진행된 바 있어 올해는 대규모의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4년과 2015년에는 안정을 추구하는 최소한의 인사가 진행됐으며 지난해에는 '최순실 게이트'에 따라 사장단 인사가 중단됐다.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해체된 그룹 콘트롤타워 미래전략실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는 만큼 전략과 인사를 총괄하는 조직이 전자·생명·물산에 소그룹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스플레이·전기·SDI·SDS 등 전자 계열사에 대한 중장기 경영 전략과 인사 평가를 담당하는 조직이 점쳐진다. 미전실 부활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획, 법무, 커뮤니케이션, 경영진단 등 미전실 핵심 기능은 제외된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이 유력한 인물로 꼽히지만 적절성 논란에 따른 '제3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오는 31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는 DS 부문장 후임과 함께 3분기 실적 승인,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 등이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매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누적 영업이익 38조4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9조원을 훌쩍 넘은 성적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기대된다. 이사회가 앞선 3월 정기주총에서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배당 후 잔여재원을 자기 주식 매입 및 소각할 뜻을 밝힌 만큼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후임 DS부문장 인선, 조직개편, 주주 환원 정책 등 삼성전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이사회 이후 어느정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