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3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된 대우조선해양과 분할합병으로 재상장한 롯데그룹주 5개사 등 대형주의 ‘컴백’이 잇따르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거래가 재개된 직후 하한가인 1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조금씩 회복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와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지난해 7월 15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 26일에서야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 1년 3개월여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주가에 대한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분식회계 전적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의 악화, 2조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증권)에 대한 부담이 쟁점이 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해 주식으로 전환권이 있는 2조3000억원의 영구채를 전량 전환 시 주식수가 1억500주에서 1억6200주로 54% 증가하는 희석요인이 발생한다”며 “영구채 전환 가능성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저 1.1배에서 2.5배까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밴드를 하단 1만5680원~2만6000원으로 추정했다.
그간의 실적 부진이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리스크는 해소됐지만 2015~17년의 부진한 수주에 대한 회복이 시급하다”며 “이 기간 동안의 저조한 수주로 인해 2019년까지는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지주사 체제로 재상장된 롯데그룹주 5개 종목(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칠성‧롯데지주)도 거래를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이후 경영 투명화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 및 합병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지주회사 설립이 완료돼 5개 종목이 신규상장 및 거래가 재개됐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해 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긍정적 예상이 우세한 분위기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상장 후 지주‧사업회사의 주가가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면 롯데지주 주가는 롯데쇼핑 사업회사에 연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등 일부 종목들이 중국발 ‘사드 보복’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된 후에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 연구원은 “오너 일가의 지분스왑 이전 롯데의 중국사업 마트 매각이 예상된다”면서도 “거래정지 기간 내 유통업체 주가가 상승했으며 주식시장 내 사드 완화 분위기 감지, 코스피의 상승 등을 고려하면 롯데쇼핑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사업회사는 통상적으로 지주사 지분확대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진다는 점을 가정하면 롯데쇼핑 기업가치 정상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룹 내에서 롯데쇼핑 가치 정상화에 대한 당위성이 높고 실적 회복은 회사 의지만으로 상당 부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