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형 상품도 시중 적금보다 수익률 높아내년부터 비과세 한도 최대 500만원까지 확대
  • ▲ ⓒ 금융투자협회
    ▲ ⓒ 금융투자협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수익률 상승과 여러 세제 혜택 등으로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ISA는 지난해 도입 이후 시중 예금금리 대비 크게 높지 않은 수익률과 낮은 활용도로 ‘애물단지’라는 오명까지 받았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일임형 ISA MP의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이 평균 6.8%를 기록해 수익률 집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북한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 조정을 받았으나 한 달 만에 재반등했다”며 “출시 1년 반이 지나며 ISA 수익률이 점차 상승해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볼 때 시중 예적금 금리보다 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특히 원래 수익률이 높았던 고위험형 ISA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저위험, 초저위험형도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으며 일부 상품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의 저위험형 상품인 ‘QV 안정추구A’는 누적 수익률이 8.64%에 달했으며 6개월 기준으로도 4.1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초저위험형인 키움증권 기본투자형 상품도 누적 수익률 2.04%를 기록해 시중은행 적금 금리보다는 다소 높았다.

    내내 내림세를 보이던 ISA 가입자 추이도 최근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업권별 ISA 가입자의 전월대비 증감률은 은행 9.5%, 증권 30.3%, 보험 107.7%로 총 12% 늘어 총 가입자수 217만5425명을 기록했다.

    ISA에 대한 여러 지원 정책도 신규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서민형 ISA의 비과세 한도는 기존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일반형 ISA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된다.

    서민형 ISA는 연봉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자영업자가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이를 초과할 경우 일반형 ISA만 가입 가능하다.

    아울러 당초 일반형과 같이 취급됐던 농어민형 ISA도 서민형과 마찬가지로 비과세 한도가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ISA의 단점으로 자주 지적됐던 의무가입기간도 일부 수정돼 도중 인출이 가능해진다. 현행 서민형은 3년, 일반형은 5년간 의무가입기간 중 중도인출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납입원금은 전액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수익금은 인출이 불가하나 비과세 혜택은 유지된다.

    중도 인출로 타 금융사로의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내년부터는 각 증권사 간 ISA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유형의 ISA라도 금융사별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언제나 타사와 비교를 하게 되기 쉽다.

    최근 ‘노후대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증권업계가 노후자금 마련용 ISA 등 여러 용도별 상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23일 금융투자협회는 ISA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내집마련’, ‘학자금 마련’ ISA 등 다양한 목적형 ISA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내년 중으로 목적형 ISA를 만들어 금융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