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6000억~8000억원 내외 전망내년 건설경기 하락세 전망에도 M&A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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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시멘트 CI.ⓒ한라시멘트
한라시멘트 본입찰이 마감됐다. 지난 9월 입찰 참여 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업체들 가운데 아주산업, 아세아시멘트가 본입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마감된 한라시멘트 본입찰에는 아주산업과 아세아시멘트가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성신양회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일한 사모펀드로 관심을 모은 LK투자파트너스는 본입찰 여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라시멘트는 아주산업과 아세아시멘트 가운데 한 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부터 건설경기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칫 본입찰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두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건설경기 하락세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한라시멘트 매각가격이 6000억~80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최근 이 시장에서 M&A(인수합병)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내년 하락세를 대비해 몸집 불리기 등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업체들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 4706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661만톤으로 중·대형 시멘트사 가운데 5번째로 많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시멘트 내수 출하량 비율은 쌍용양회 19.2%, 삼표시멘트 14.2%, 성신양회 14.0%, 한일시멘트 12.8%, 한라시멘트 11.9%, 현대시멘트 9.5%, 아세아시멘트 7.3% 등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업계는 한일, 쌍용 2강 체제가 구축돼 있다.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한일시멘트가 총 22.3%의 점유율을 확보해 사실상 업계 1위다.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쌍용양회의 경우 총 21.3%로 한일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 19.2%로 국내 시멘트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아주산업은 이번 한라시멘트 인수를 통해 시멘트, 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체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본입찰에 참가한 A업체 관계자는 "현재 본입찰 결과 발표가 언제쯤 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라며 "입찰제안서 검토 등의 소요시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업체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외에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