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해빙 무드에 열기 높아
  • ▲ 제주공항 면세점 모습. ⓒ뉴데릴리 DB
    ▲ 제주공항 면세점 모습. ⓒ뉴데릴리 DB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6일 오후 4시 마감된 가운데, 롯데(호텔롯데)와 신라(호텔신라), 신세계(신세계디에프) 등 면세점 '빅3'가 모두 참여하면서 입찰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현대백화점과 두산, 한화갤러리아는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뿐 아니라 두산,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와 세계 1위 사업자인 듀프리 등 12곳이 참석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 '빅3'가 뛰어든 이유는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관계회복에 대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그간 끊겼던 중국인관광객의 발길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올해 1~8월 제주국제공항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 감소한 38만8761명에 그쳤다. 이번 입찰도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사드 여파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월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3226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8월보다 4.5% 늘었다. 오는 9월까지 면세점 누적 매출은 92억2645만달러(약 1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내는 최소영업요율(20.4%)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경쟁을 부추기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요율이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입찰을 원하는 업체는 20.4%보다 높은 영업요율을 써내야 한다. 기존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입찰 기업이 제시한 고정액으로 지급했다. 이를 영업요율로 환산하면 30~3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는 향후 제안서 평가와 가격개찰 등을 통해 이들 중 2개 후보를 정하고, 관세청에서 위법성 등을 검토한 후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제안서 평가와 가격개찰 일정은 추후 결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오는 12월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측의 조기 임대차 계약 종료 선언으로 신규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면적은 1112㎡(면세매장 409㎡)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5년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한편, 추가 특허 발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연말께를 기점으로 매물로 나온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입찰도 뜨거워질 조짐이다.

     

    코엑스점은 지난 9월 매출이 5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면세점인 용산 HDC신라면세점(831억원)과 두타면세점(541억원)엔 못 미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경우 충분한 모객효과가 있는 점포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여타 업체들은 일단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점 사업권 입찰 신청은 오는 2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