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위한 '성과주의' 무게, 대규모 '세대교체' 가능성도"관점 포인트는 미래 준비하는 '조직개편'…글로벌 인재 전면에 배치될 듯"


  • 삼성전자의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10일 오후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이번 주 초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인사가 진행되면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임원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부문장,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10일 만에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다만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보직변경과 조직개편은 다음 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규모는 100여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 년 간 최소한의 인사가 진행된 만큼 2014년도(227명)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초과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96명의 임원인사를 진행한 바 있다.

    부문장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인적쇄신을 위한 성과주의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더욱이 경영안정화를 위해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 사장단 인사가 기술·개발 분야 전문가들의 약진으로 진행된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험을 갖춘 40대 부사장도 대거 나올 수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사업에서 상당수의 승진자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를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나눈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임원승진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상반기 임원인사에서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삼성 리서치(세트 통합연구소)에서도 승진잔치가 벌어질 수 있다. 11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VD사업부와 새롭게 재편된 삼성 리서치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인력 보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삼성 리서치의 경우 부사장급에서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됨에 따라 선행기술 개발에 투입될 기술 분야 전문가들의 마스터 임원 승진 가능성이 기대된다.

    IM부문, 생활가전사업부, 전장사업팀은 승진보다는 조직개편에 무게가 실린다. 사업의 성공여부를 떠나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 역량 강화가 절실한 이유다. 특히 권오현 회장의 직속으로 유지됐던 전장사업팀과 사실상 사업부장이 경질된 생활가전사업부는 대대적인 보직변경과 조직개편이 있을 수 있다.

    새롭게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도 상당수의 임원이 흡수될 수 있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의 주된 업무가 전자계열사간 공통 현안 협의와 시너지에 집중되는 만큼 계열사 업무에 정통한 임원들이 대거 지원될 수 있다.

    사장단 인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7명의 사장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7명의 사장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60대에 해당하는 만큼 세대교체를 위한 사장단 전원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문장과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집중해야 할 부분은 보직변경와 조직개편"이라며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