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원가절감은 협력사 희생"… 파트너 록히드, 제안가 낮추려 KAI 압박

  •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10일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와 관련해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10일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와 관련해 "최저가 입찰로 진행돼 단 1센트만 높게써도 지는 문제"라면서 "현재로서는 확률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KAI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10일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와 관련해 "최저가 입찰로 진행돼 단 1센트만 높게써도 지는 문제"라면서 "현재로서는 확률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제 1회 KAI 과학기술상 시상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과 경쟁 중에 있다. 미국 공군은 오는 12월말 APT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현재 입찰 단계는 KAI와 록히드마틴사이 입찰가를 정하는 단계로 최종 제안가를 낮추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록히드는 제안가를 낮추기 위해 우리를 끝없이 압박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KAI는 록히드가 제안가를 낮춰 입찰을 따내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록히드마틴 부사장을 만났고 오늘도 실무진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APT 수주에 원가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으나 김 사장은 '저가 수주'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손해를 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저가 수주까지 갈 것인지는 록히드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KAI가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다했다"면서 "추가 적인 절감을 위해서는 협력회사에 압력을 가해 가격을 낮추는 방법 뿐인데 결국 모두 우리의 출혈이다. 협력사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고등훈련기 수출을 위해 정부와 협력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정부에 공식적인 협조 요청을 한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현재 KAI와 수출이 상담이 진행중인 국가는 7개 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경영비리 의혹 등으로 수출논의가 틀어졌던 아르헨티나와 협상도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5대 항공우주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90년대에 스마트폰의 일상화를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10년 후쯤엔 항공산업, 민항기의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