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가맹점주 "윤홍근 회장이 욕설과 폭언하며 갑질" vs 본사 "절대 사실 무근, 법적 대응 불사"양측 의견 팽팽히 맞서며 날선 대립… 검찰·공정위 조사서 밝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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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BBQ 회장이 한 대리점을 방문해 욕설과 갑질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이후 BBQ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BBQ 본사의 '갑질'이라는 주장과 언론 플레이로 조장한 '을질'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양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과 근거를 펼치며 날을 세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홍근 BBQ 회장으로부터 욕설과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가맹점주 측과 BBQ 본사는 자신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와 녹취, 메시지 등을 경쟁하듯 언론에 공개하는 등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A가맹점주 측은 지난 14일 한 언론사를 통해 "윤홍근 BBQ 회장이 매장을 찾아와 폐업시키겠다는 등 폭언과 욕설을 하고 주방에 함부로 들어가려 했다"고 주장하며 BBQ 측의 '갑질'을 고발했다.
이후 수십여개의 언론들은 BBQ의 갑질을 기사화했고 윤홍근 회장은 이날 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 종일 올라 있을만큼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BBQ 측은 15일 오전 A 가맹점주의 피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오히려 해당 점주가 본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갑질 논란은 사실과 다른만큼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이날 BBQ가 공개한 음성 녹취 파일에는 A 매장의 가맹점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대표적으로 엿 먹이고 싶어지는거에요. 내가 bhc한테 파는게 훨씬 엿 먹이는거구요. 왜? 언론이 그렇게 조장을 할거니까. 물론 언론 플레이도 제가 해줄거구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A 가맹점주는 "대화에는 맥락이라는게 있는데 BBQ 측이 공개한 녹취는 앞 뒤 설명 없이 일정 부분만 편집해 공개했다"며 "해당 대화의 전문을 모두 갖고 있는데 매장 운영과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편히 나누던 내용이었는데 그 부분만 떼어 공개한 의도가 궁금하다. 차라리 전체 녹취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 가맹점주는 윤 회장의 욕설과 갑질 외에도 BBQ 본사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고기를 공급하는 등 계약내용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BBQ는 16일 신선육 유통 과정과 생계 가공 공정을 공개하고 A 가맹점이 제기한 신선육 유통 기한 기준및 중량 미달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BBQ는 "BBQ는 7일의 유통기한을 적용하고, 유통기한이 4~5일 이상 남은 신선육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제품 기준 중량은 도계 후 약 1000g의 신선육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생계는 생물이기 때문에 일정한 중량 범위 내로 중량 기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쟁 대상 가맹점은 위생 기준 미 준수 및 규격 외 제품 사용으로 가맹 계약 해지 대상"임을 밝히고 "해당 가맹점이 개별적으로 신선육을 구매해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사가 공급한 신선육의 크기가 작다고 주장하는 사진 역시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가맹점주 측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BBQ에 요구했던 것은 윤홍근 회장의 직접 사과와 공급하는 제품의 품질 보장이었다"며 "그런데 BBQ 본사는 불필요한 논쟁으로 본질을 자꾸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태를 두고 을질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일개 치킨 가맹점을 하나 운영하는 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서 을질을 하고 생계를 그만두면서까지 그럴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게 정말 힘들지만 알릴 것은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진위 여부는 향후 검찰 조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BBQ측은 조만간 무고죄와 명예훼손 등의 명목으로 A 가맹점주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이번 BBQ 논란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크다"며 "다만 BBQ 본사 측이 법적 대응과 해명 자료를 내며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이전 프랜차이즈 갑질 사태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가맹점주를 '패밀리'로 부르던 BBQ 본사가 이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이같이 날을 세우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본사의 갑질인지 가맹점주의 을질인지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다른 BBQ 가맹점들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