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상용화 될 전망이다. 종근당과 광동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해 2~3년 안에는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소위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는 출시와 동시에 국내 시장이 처음 형성된다. 따라서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종근당과 광동제약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성기능장애를 호소하고 있지만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2013년 20~59세 국내 성인여성 9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무려 46.1%가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었다. 여성 성기능장애의 종류는 저성욕증, 흥분장애, 극치감장애, 성교통장애로 나뉘며 자신감상실은 물론 부부관계악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성기능 개선제가 주로 발기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여성치료제는 성욕에 맞춰져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사실상 신체적 증상 보다는 심리적 증상이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물 치료로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 '애디'가 출시됐지만 예상과 다르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약물들은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광동제약은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브레멜라노타이드' 국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질은 저활동성 성욕장애 진단을 받은 폐경 전 여성에 피하주사하는 오토 인젝터(auto-injector) 타입 치료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의사 처방에 따라 환자가 필요할 때 자가투여한다.
브레멜라노타이드 1.75㎎을 24주간 필요할 때마다 투여한 결과 성적 욕구 개선 및 낮은 성욕과 관련된 고통 감소에 대한 두 가지 유효성 평가 지표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로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NDA) 할 예정이다. 국내서는 2021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종근당도 2015년 미국 제약사 에스원바이오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에 대해 국내 최초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약물의 성분은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부프로피온과 트라조돈으로 구성됐다.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저성욕증 여성 76%가 이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성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마무리되면 국내서 종근당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 창출면에서 기대감이 있다"며 "관련 업체들이 미리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