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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초 출시한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신규 서비스 '기가지니 패밀리'를 최근 출시한 가운데, 관련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이파이와 LTE 환경에서 구현되는 상품인 만큼 현지 시장에 해당 네트워크 시설이 잘 갖춰져야 하는 한계점이 있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홈쇼핑, 송금 등 추가 기능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다각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국내 유일 LTE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비롯,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활용성을 높인 '기가지니 버디', AI를 적용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기가지니 키즈워치' 등 3종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 '기가지니 패밀리'를 내놨다.
기가지니 LTE는 최근 공식 출시됐으며, 기가지니 버디와 키즈워치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공식 판매를 개시한 기가지니 LTE는 LTE 환경에서 언제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다시말해 SK텔레콤의 누구와 누구미니의 경우,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반면, 기가지니 LTE는 우리나라 전체에 구축된 LTE 커버리지 환경에서 쉽게 기가지니를 사용할 수 있다. 진정한 이동성과 휴대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KT는 기가지니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 KT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황창규 회장이 직접 '2017 샌프란시스코 모바일산업 박람회'에 참석, 미국 현지서 자사 AI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KT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AI 음성인식 업체인 '사운드하운드' 500만 달러(약 56억4000만원)를 투자, 글로벌 시장에 맞는 음성 기능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엔진 개발 전문기업이다. 10년 동안 자동 대화인식(ASR, Automatic Speech Recognition), 자연어 이해(NLU, 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등 음성 관련 핵심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KT가 사운드하운드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STM(Speech-To-Meaning) 기술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음성인식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STM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한꺼번에 결과값을 내놓는 집단 AI(Collective AI) 기술을 도출,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는다는 설명이다.
지난 29일엔 2011년 설립된 한중일 대표 통신사 전략 협의체인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총회에 참석, 'K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3사간 '인공지능 태스크포스(AI TF)'를 신설하기도 했다.
KT와 차이나모바일은 상호간 통·번역 데이터 교환을 통해 각사의 다국어 인공지능 데이터 베이스를 정교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중일 통신 3사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공유해 다양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상호 협력이 가능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KT는 글로벌 AI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 정비와 함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AI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5월 초에는 AI 서비스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담당하는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AI 분야에서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 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양성까지 모든 영역을 갖추고 있다. 이미 KT는 AI와 관련해 13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50여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기가지니는 보안 기능도 최근 대폭 강화돼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을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KT는 기가지니에 사용자 목소리 식별 기능을 추가해 이를 통해 계좌를 조회하거나 기존 금융사 모바일 인증과 연동해 송금할 수 있다.
최근에는 롯데닷컴과 제휴를 통해 AI 쇼핑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해 음성(화자인증) 결제를 통한 쉽고 빠른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자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을 주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KT는 앞으로도 앞선 인공지능 기술 및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인 협업은 물론,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