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이어 독일, 스페인, 폴란드 등 잇따라 출격 준비G시리즈, 프리미엄 수요층 공략 불구 경쟁사 대비 낮은 점유율 기록중단순 수익 창출 넘어, V30 활용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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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선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V시리즈 가운데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디딘 만큼,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핵심 과제로 떠오른 현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V30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1일 이탈리아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V30를 공식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내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 등 주요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남미 등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V30의 이번 유럽 진출은 역대 V시리즈 제품 중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V시리즈는 G시리즈와 더불어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중 주력 프리미엄 모델로 꼽힌다. G시리즈는 이미 유럽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화면이 특징인 V시리즈의 경우 작은 모델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지 못해 그간 출시가 지연돼왔다. 

    시장조사기관인 SA의 조사결과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약 2억5240만대로 전년대비 10%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6% 가량 성장한 약 2억6780만대가 예상되며, 대화면·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 북미 시장에 이은 최대 격전지로 자리하고 있다.

    V30와 함께 올 하반기 주요 프리미엄 제품으로 지목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8 시리즈도 지난 9월 유럽에 출시돼 시장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역시 주력 라인업인 G시리즈로 유럽 내 프리미엄 수요층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 2분기 유럽 시장점유율은 약 3%로 삼성전자(35%)와 애플(17%), 화웨이(12%) 등과 비교해 다소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V30의 유럽 진출은 단순한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업부 최대 당면 과제인 실적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V30를 활용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도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처음으로 V30 공개행사를 개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더욱이 내년 신제품 출시 전까지 V30가 사업부 실적의 상당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마케팅 등 전략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차기 V시리즈 등 신제품들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도 V30의 역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출시될 G7과 V40 역시 유럽 진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V30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회사 안팎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지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력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 및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등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내 IT 전문매체들도 잇따라 호평을 내놓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MC사업본부의 수장으로 선임된 황정환 부사장의 첫번째 과제가 V30의 유럽 진출 성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V30의 유럽 진출은 향후 글로벌 영토 확장과 실적 개선을 시험하는 매우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일시적 판매량에 집중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