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3800억, 연간 물량 17% 증가할 듯
  • ▲ 내년 10월 완공될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 CJ대한통운
    ▲ 내년 10월 완공될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내년 사업 방향은 '물류설비 확충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허브터미널, 지역터미널의 자동화를 통해 택배시장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0월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메가허브터미널을 개장한다. 전국 택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물량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다.

    곤지암터미널은 하루 162만 건의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10톤 대형 화물차 850여 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는 규모다. 연면적 30만㎡, 축구장 40배 크기로 지어지며 총사업비 3800억원이 투입됐다.

    각종 첨단 장비도 함께 도입된다. CJ대한통운은 자사가 개발한 첨단 분류기기, 포장 로봇,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터미널에 적용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 도입으로 택배업이 어렵고, 더럽고, 위험하다는 '3D 직업'이라는 오명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이 곤지암터미널을 가동하면 연간 17% 이상의 물량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CJ는 총 7억7300만 상자의 택배를 처리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0억 상자 처리는 거뜬해 보인다. 연 10억 상자를 기준으로 터미널 개장 후에는 2억 상자에 가까운 물량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송을 담당하는 지역 터미널 차원의 설비 확충도 함께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4월까지 200여 곳의 지역 터미널에 자동 주소 분류기 '휠소터(Wheel-sorter)'를 설치하기로 했다. 휠소터는 택배상자가 바코드 인식기를 지나는 순간 주소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부 지역 터미널에서 휠소터를 운영 중이며, 터미널 현장에서는 기사들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주소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수고가 없다. 휠소터 도입으로 적은 인원으로 빠른 분류가 가능해지자 오전, 오후 2교대 배송도 가능해졌다.

    업계는 이같은 설비 확충이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CJ는 택배 시장에서 45%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10%대 점유율의 2, 3위 업체와의 간극을 벌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각 지역 터미널 휠소터 도입,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등 설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터미널 개장의 경우 물량 증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