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5400억원 규모 계약제넥신 면역항암제 6000억원 규모 계약… 신약개발 R&D투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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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한올바이오파마와 제넥신이 잇따라 글로벌 회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의 한우물만 파왔던 결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두 회사를 인수한 대웅제약과 한독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자회사 기술수출 성과의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웅제약과 한독은 각각 2015년, 2014년에 두 회사를 인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을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기술수출했고, 제넥신은 면역항암제에 대해 중국 아이맵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한올바이오파마 5400억원, 제넥신 6000억원 수준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중인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 'HL161BKN'은 임상 1상 단계로 근무력증이나 천포창, 만성 혈소판감소증, 시신경척수염, 다발성신경증, 루푸스신염과 같은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신약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항체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와 싸우지만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서는 체내 항체의 일부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항체를 병원성 자가항체라고 하는데 이런 병원성 자가항체 수치가 올라가면 병이 심해지고 낮아지면 증상도 줄어든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장규모가 75억달러(약 8조원)에 이르지만 부작용이 심하고 치료비가 비싸 급격히 증상이 악화될 때에만 썼을 뿐 증상이 생기기 전 예방적인 수단으로는 쓸 수가 없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항체를 몸에 축적시키는 FcRn이라는 수용체를 막아 자가항체가 제거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치료법인 혈장분리반출술이나 고용량 면역글로불린주사법에 비해 효과, 가격,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넥신의 면역항암제 '하이루킨'은 인터루킨-7(IL-7)에 제넥신 원천기반 기술인 하이브리드-에프씨(hyFc)를 융합한 신약이다. 암, 감염질환, 림프구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IL-7 은 신체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살상 T 세포 증식과 기능 강화에 필요한 핵심 물질이다. 제넥신은 다양한 과학 저널을 통해 IL-7이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면역항암제와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이루킨은 국내 1상이 진행 중이며 2018년 초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뇌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환자 대상 임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인터루킨-7을 이용해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세계적으로도 제넥신이 유일하다. 제넥신은 미국 관계회사인 NIT와 공동개발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제넥신은 GX-I7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GX-188E의 병용을 통한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기술수출 계약 소식이 잠잠했던 상황에서 그동안 신약개발에 집중해온 한올바이오파마와 제넥신의 기술수출 성과로 제약바이오주가 들썩이고 있다"며 "자회사 R&D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대웅제약과 한독도 당분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