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회장 타이틀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 임직원에게 인정 받아야""안가에서 안 전 비서관 만난적 없어… 기억 못하면 치매"
-
"제 능력으로 임직원에게 인정받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평소에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건 2015년 7월(2차)과 2016년 2월(3차) 두 번 뿐으로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난적도 없습니다."2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17차 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같이 강조했다.이날 공판 오전에는 당초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불출석으로 불발됨에 따라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뤄졌다.피고인 신문은 이 부회장부터 진행됐으며 '부정한 청탁'과 '경영권 승계 현안'의 유무 등과 관련 특검 측이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계열사의 대주주로 올라서는지 여부는 개인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이 부회장은 "지분이 높고 낮은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제실력으로 어떤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는지, 임직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며 "순환출자고리 해소 부분은 지난 2008년 좀더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후 86개에서 7개로 줄인것을 보면 노력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이 부회장은 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이나 가능성을 묻는 특검 질문에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지만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이며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하지 않았으며 안 전 비서관과도 만난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이 안가에 있었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진술에도 강하게 부정했다.이 부회장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2015년과 2016년 두 번뿐"이라며 "안가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난적도 없고 표현이 적절치 않지만 그걸 기억 못하면 제가 치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정확히 말하면 2차독대 때 안종범이 기다리고 있었고 3차때는 박 전 대통령과 면담 끝나고 악수는 했지만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며 "그날 주고받은 연락도 JTBC 보도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인식한 것은 국정농단이 있은 후 언론을 통해서다"며 "2016년 8월과 9월 중 재단에 대해 출연한 사실과 그 재단이 미르·K스포츠재단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