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평택 공장 준공 관련 전력공급 등 '부정한 청탁' 주장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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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15조원을 들여서 공장을 짓는다 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우리에게 청탁을 할 것입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17차 공판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사실이 있냐는 특검 측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이날 공판에서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을 앞세워 이 부회장 및 미래전략실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평택 반도체 공장 준공에 대한 청탁을 했다고 내다봤다.특검 측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2016년 3월 6일자 수첩에는 'VIP. 삼성전자 평택'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검은 "평택 공장은 15조원 가량이 투자되는 대규모 공사였지만 전력공급원 문제 등으로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피고인(이 부회장)이나 미전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했기 때문에 적힌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이에 이 부회장은 "저희가 15조원을 들여서 어디든지 공장을 짓겠다고 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저희에게 청탁을 하지 우리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특검 측은 "당시 전력공급원 등의 문제가 있지 않았냐"고 재차 질문하며 삼성의 부정한 청탁을 입증하려 했지만, 이 부회장은 "저희가 청탁할 일은 아니다"며 일축했다.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2일 '0차 독대'에 대해 당시 청와대 안가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특검의 의견에 반박했다.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단독 면담을 갖은 것은 2015년 7월 25일과 2016년 2월 15일 단 두 차례 뿐이라는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앞서 특검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진술과 안 전 수석의 문자메시지 등에 근거해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1차 독대)보다 사흘 전인 9월 12일, 한 차례 단독 면담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안가를 가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뿐이다. 안가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다"며 " 제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적절하지 않은 표현 같지만 제가 치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