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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경영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정작 직원 1인당 생산성 지표는 회사별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JT친애저축은행과 에큐온저축은행의 생산성 지표는 크게 개선된데 비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개선폭은 저조했다.
28일 국내 자산 상위 10개 저축은행들의 생산성 지표를 확인한 결과, JT친애저축은행의 직원 1인당 대출금은 올들어 3분기까지 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1%나 급증했다.
직원수는 621명으로 전년동기 말에 비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1인당 대출금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어 OSB저축은행 23.8%, 유진·페퍼저축은행이 각각 23.1% 증가했고, SBI·에큐온저축은행도 17.7%씩 늘어나며 선방했다.
특히 HK저축은행에서 간판을 바꾼 에큐온저축은행은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향이 컸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출금은 2조4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1인당 대출 생산성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에큐온저축은행의 직원수는 441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6.9%나 줄었다.
이같은 대출금 생산성 지표 순위는 예수금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JT친애저축은행이 31.8%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OSB저축은행이 26.1%, 유진저축은행 23.5%, 에큐온저축은행 20.6% 순이었다.
다만 생산성 지표 개선폭이 가장 큰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여수신의 실적 개선이 실질적인 이익 증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충당금 적립전 기준 이익은 직원 1인당 1.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 개선되는데 그쳤다. -
이에 반해 웰컴저축은행은 직원 1인당 이익 개선폭은 42.9%로 컸지만 여·수신 생산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대조적이었다.
대출금의 경우 직원 1인당 21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제자리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총량제 도입 등으로 저신용자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면서 대출증가폭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수금도 1인당 22억원으로 8.9% 증가하는데 그쳐 개선폭이 하위권이었다.
OK저축은행도 개선폭이 그리 좋지 않았다. 직원 1인당 대출은 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예수의 경우 1인당 35억원으로 동기간 되레 5.4% 감소했다.
고객에게 예수금을 받아 다른 고객들의 대출의 운용금으로 쓰는 저축은행의 특성을 감안하면 대출 영업의 밑자본 유치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얘기다.
전체 대출금을 크게 늘었으나 직원수가 1년새 15.7%, 136명이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수금(3조3470억원)의 경우는 1년새 10.9% 증가하기는 했지만 이 가운데 적립식예금은 1년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증대되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호주계 금융사인 페퍼저축은행은 영업수익 개선폭이 크기는 하지만 전년도 증가폭에 비하면 주춤한데다 직원수가 17% 증가하면서 직원 1인당 이익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