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로봇 신제품 및 신기술 대거 공개애완 로봇, 돌보미 로봇 등 '눈길'… 정서적 유대 형성물류배송·서빙 등 편의성 높여… '미래 청사진' 제시
  • ▲ 소니가 'CES 2018'에서 공개한 애완용 로봇 '아이보'. ⓒ연찬모 기자.
    ▲ 소니가 'CES 2018'에서 공개한 애완용 로봇 '아이보'. ⓒ연찬모 기자.

    올해 'CES'에선 그 어느 때보다 '로봇' 제품과 기술에 수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용도의 로봇을 내놓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구현한 삶의 변화는 보는 이들의 발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감정까지 공유하는 로봇들을 통해 로봇이 가져올 미래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의 로봇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서빙로봇, 카트로봇 등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하는 제품부터 사용자와 교감하는 애완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로봇들이 눈길을 끌었다.

  • ▲ 중국 로봇업체 '아바타마인드'의 AI 로봇 '아이팔'. ⓒ연찬모 기자.
    ▲ 중국 로봇업체 '아바타마인드'의 AI 로봇 '아이팔'. ⓒ연찬모 기자.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발표된 소니의 애완로봇 '아이보'다. 실제 애완견과 같이 공을 차거나 곁으로 다가와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로봇은 22개 인공관절로 움직이며 AI 기술이 적용돼 주변 환경이나 사용자의 성격에 따라 고유의 개성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컨트롤러에 따른 수동적인 모션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움직이며 사용자와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니 부스를 방문한 David Lukasz씨는 "아이보는 지금까지 공개된 로봇들과는 전혀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며 "로봇보다는 친구라는 이름이 적합할 것이다. 미래 가정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친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 LG전자가 'CES 2018'에서 새롭게 선보인 '서빙 로봇'. ⓒ연찬모 기자.
    ▲ LG전자가 'CES 2018'에서 새롭게 선보인 '서빙 로봇'. ⓒ연찬모 기자.

  • 사우스홀(South hall)에 마련된 로봇 전시관에서도 다양한 용도의 로봇 시연이 이뤄졌다. 전시장 한 켠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제품은 중국 로봇업체 '아바타마인드'의 AI 로봇 '아이팔'이다. 아이들 또는 노인들과 소통하는 데 특화된 이 로봇은 아마존의 음성인식비서 '알렉사'가 탑재됐다.

    약 106㎝의 크기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췄으며 가슴 부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진, 음악,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원격 대화를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도울 수도 있어 미래 동반자 로봇으로 불리기도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 상용화 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시험 판매 중이다.

    이 밖에도 일본 로봇업체 '오므론'은 사람과 탁구 시합을 하는 로봇을 내보였으며, 중국 업체인 '유비테크'는 음성인식을 통해 호텔·공항 등에서 고객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크루저'를 선보였다.

  • ▲ 유진로봇의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 미니'. ⓒ연찬모 기자.
    ▲ 유진로봇의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 미니'. ⓒ연찬모 기자.

  • LG전자를 비롯해 유진로봇과 한컴그룹의 자회사 한컴MDS 등 국내 기업들도 편의성에 중심을 둔 로봇들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LG전자는 기존에 공개된 공항안내·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에 이어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3종을 신규 출시했다.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와 청소 로봇 '아이클레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전시회에선 의료 샘플 및 음료 등 저용량 물류배송에 적합한 '고카트 미니'를 시연한다. 기존 아이클레보에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을 추가한 '아이클레보 오메가 와이파이'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컴MDS는 전시관 등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로봇을 공개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로봇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모습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로봇들이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을 때 우리 삶에 다가올 수 있는 변화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