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로봇 신제품 및 신기술 대거 공개애완 로봇, 돌보미 로봇 등 '눈길'… 정서적 유대 형성물류배송·서빙 등 편의성 높여… '미래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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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선 그 어느 때보다 '로봇' 제품과 기술에 수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용도의 로봇을 내놓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뽐냈다.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구현한 삶의 변화는 보는 이들의 발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감정까지 공유하는 로봇들을 통해 로봇이 가져올 미래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18'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의 로봇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서빙로봇, 카트로봇 등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하는 제품부터 사용자와 교감하는 애완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로봇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발표된 소니의 애완로봇 '아이보'다. 실제 애완견과 같이 공을 차거나 곁으로 다가와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로봇은 22개 인공관절로 움직이며 AI 기술이 적용돼 주변 환경이나 사용자의 성격에 따라 고유의 개성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컨트롤러에 따른 수동적인 모션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움직이며 사용자와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소니 부스를 방문한 David Lukasz씨는 "아이보는 지금까지 공개된 로봇들과는 전혀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며 "로봇보다는 친구라는 이름이 적합할 것이다. 미래 가정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친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스홀(South hall)에 마련된 로봇 전시관에서도 다양한 용도의 로봇 시연이 이뤄졌다. 전시장 한 켠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제품은 중국 로봇업체 '아바타마인드'의 AI 로봇 '아이팔'이다. 아이들 또는 노인들과 소통하는 데 특화된 이 로봇은 아마존의 음성인식비서 '알렉사'가 탑재됐다.약 106㎝의 크기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췄으며 가슴 부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진, 음악,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원격 대화를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도울 수도 있어 미래 동반자 로봇으로 불리기도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 상용화 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시험 판매 중이다.이 밖에도 일본 로봇업체 '오므론'은 사람과 탁구 시합을 하는 로봇을 내보였으며, 중국 업체인 '유비테크'는 음성인식을 통해 호텔·공항 등에서 고객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크루저'를 선보였다.
LG전자를 비롯해 유진로봇과 한컴그룹의 자회사 한컴MDS 등 국내 기업들도 편의성에 중심을 둔 로봇들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LG전자는 기존에 공개된 공항안내·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에 이어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3종을 신규 출시했다.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와 청소 로봇 '아이클레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전시회에선 의료 샘플 및 음료 등 저용량 물류배송에 적합한 '고카트 미니'를 시연한다. 기존 아이클레보에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을 추가한 '아이클레보 오메가 와이파이'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컴MDS는 전시관 등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로봇을 공개했다.전시회에 참가한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로봇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모습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로봇들이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을 때 우리 삶에 다가올 수 있는 변화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