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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 강남 인터넷데이터센터(IDC)서 장애가 발생, 입주사들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이에대한 보상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와 한국전력간 1차 과실 공방·원인분석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은 물론, 입주사들과 '서비스 불가능' 시간 합의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 강남 IDC에서 장애가 발생해 엔씨소프트, 배달의민족 앱 등 입주사들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KT는 "한국전력에서 전원공급에 이상이 생겨 IDC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전력은 "다른 어떤 대형 데이터센터도 이제까지 전력오류로 멈춰서는 일은 없었다"며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어나가고 있다.
양사간 자사 과실을 인정하는 순간 '브랜드 평판'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서로간 오류원인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양사의 오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입주사들의 보상 조치는 계속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한전간 1차적 장애 원인 분석에 따라 입주사 피해보상 협의과정도 달라질 수 밖에 없어서다. KT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치 못한 책임을 인정하긴 하지만, 입주사들과의 보상조치 협의 때 '한전의 과실로 인해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을 펼쳐야 조금더 유리한 입장에서 보상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한전과 원인규명이 끝난다 하더라도, 입주사들과 서비스 불가능 시간 합의 과정도 남아있어 해당 이슈가 쉽사리 수르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IDC 입주사의 서비스가 운영되지 못한 시간과 실제 IDC 장애 시간이 달라 서로 합의점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오전 9시께 문제가 발생해 KT는 "해당일 오전 9시24분쯤 복구를 완료해 오전 10시36분 고객사 시스템이 모두 복구된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오전 11시40분까지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M' 홈페이지는 여전히 접속되지 않고 있었단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시간 합의 과정에 따른 입주사 일괄 보상이 아닌 입주사별 계약사항에 따라 개별 논의가 진행돼 보상 시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