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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지난해 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전년 매출인 6조819억원 대비 약 1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익은 2357억으로 전년대비 약 3.2% 성장했다.
매출 증가의 1등 공신은 해외 신규 법인이다. CJ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3%를 차지했다.
지난해 초 CJ대한통운은 아랍에미리트(UAE) 물류사 이브라콤과 인도의 다슬사를 연달아 인수했다. 신규사 두 곳의 실적 포함으로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 인수한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포함돼 글로벌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택배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터넷 쇼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시장이 성장하자 CJ의 택배 매출도 자연스레 늘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 매출은 약 2조75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4% 성장했다. CJ는 지난해약 10억 상자의 택배를 처리했다. 16년 대비 약 1억5000만 건 증가한 규모다.
시장 점유율도 일부 상승했다. 2016년 44.1%대의 점유율을 보였던 CJ는 올해 4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CJ는 점유율 10%대의 2, 3위 업체 한진·롯데택배와의 경쟁에서 큰 차이로 앞서있다.
계약물류(CL) 부문의 경우 큰 성장을 이뤄내진 못했다. 컨테이너 하역 물량 감소, 해운항만 실적 감소 등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CJ의 계약물류 매출은 2조4278억원으로, 전년 매출 2조3600억원과 비교해 큰 성장은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엔 시설 경쟁력 확보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택배 등 주요 사업의 호조로 CJ대한통운의 그룹 내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CJ그룹의 잠정 매출은 약 27조원으로, CJ대한통운 매출이 그 중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CJ대한통운이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써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추후 해외 M&A, 시설 확충 등에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사 실적 편입으로 CJ대한통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그룹의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엔 베트남 신규사 실적 편입과 수도권 허브터미널 개장 등으로 글로벌, 택배 부문 실적이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