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주요 식품업체 주총 돌입…신사업 추가·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 상정돼
-
1년 간 사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돌아왔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서 주요 안건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추가, 사내이사 선임 등이 주로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 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오너가의 사내이사 선임에 따른 지배력 강화 움직임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의 오너 3세로 윤영달 회장의 2남 가운데 장남이다. 이번 움직임은 윤 사장이 핵심 자회사인 크라운제과 경영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순당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신규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추가했다. 회사 측은 "국영위 가능한 사업목적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고 배경에 대해 밝혔다.
전통주 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통주 양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추출물을 활용한 발효화장품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국순당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지난해 국순당연구소 산하에 발족한 신사업개발팀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교육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해 신규사업 목적을·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에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 위치한 삼양목장 내 연수원을 외부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같은 날 정기 주총이 열리는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도 전자상거래 및 관련 유통을 신규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CJ씨푸드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는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CJ는 향후 그룹 차원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각 상장 계열사에 적극적으로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주총은 향후 사업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