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화장품‧유통株 낙폭 회복 ‘아직’중국 관광객도 그대로…“장기적으로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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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인 일명 ‘한한령(限韓令)’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한한령이란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 문화콘텐츠 수입 등을 여러 이유를 들어 막고 중국인의 한국 관광 제한에 나선 조치를 말한다. 중국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하반기께부터 한한령의 여파로 일부 관광, 쇼핑,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 관련 업종이 하락한 뒤 한중관계의 개선으로 반등이 기대됐으나 일부 종목들은 회복세가 더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한령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지난해 초 이후부터 관련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엔터테인먼트다.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TV출연 등이 금지되면서 에스엠(SM), 와이지(YG) 엔터테인먼트 등이 2016~2017년 초 기간 동안 ‘반토막’ 났다.

    2016년 초 4만원대를 기록하던 에스엠은 사드 배치가 결정된 같은 해 8월경 2만원대까지 하락한 뒤 2018년 현재까지 3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와이지도 2015년 하반기 5만원대까지 올랐으나 1년 뒤인 2016년 하반기에는 2만원대까지 하락, 현재까지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큰손’들의 덕을 톡톡히 보던 화장품주들도 아직까지 사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이전인 2016년 7월 44만원대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한한령 여파로 내림세를 지속, 지난해 9월에는 23만원대까지 하락한 뒤 올 들어서도 30만원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중국의 무역 보복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콜마는 2016년 7월 10만원대를 넘어섰으나 사드 배치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2016년 17만원대에서 사드 직후 9만원대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일부 회복해 12~1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과업체 오리온의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도 액면분할 시점인 지난해 7월 7일 3만2900원에서 시작했으나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올 3월 현재 2만원대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중관계가 개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세는 보이지 않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경 약 900만명에 육박하던 중국인 방문자수 및 외국인 방문객 중 중국인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나 사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1월에도 중국인 방문객은 200만명 수준, 외국인 방문객 중 중국인 비중도 30%를 조금 넘는 데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한중관계의 개선이 장기적으로 관련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즉각적인 상승은 아직 시기상조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는 사드 회복 조짐이 다방면에서 포착되고 있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도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지 언제, 어느 규모로 회복될지는 확실한 숫자가 없어 종목 선택은 ‘사드 회복 모멘텀’으로만 피력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