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 1년, 일부직원 급여만 삭감돼3년 이상 승진누락자 관리도 골치
  • ▲ 신한카드 노동조합이 8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신한카드
    ▲ 신한카드 노동조합이 8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신한카드

    올해 신한카드 내부에서 인사 제도 변화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노동조합이 임금피크제 개선 방안을 손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데다 운영사원제도 폐지를 위한 세부방안 등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소속 신한카드 노조는 8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성은 신한카드 노조위원장은 "신한금융노조협의회와 연대해 경영성과급제도, 임금피크제도 등 그룹 내 복지정책 상향 평준화를 추진하겠다"며 "임금피크제의 경우 이를 폐기하거나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임금피크제를 꼽았다. 회사가 지난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지만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일부 직원들의 급여만 깎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애당초 전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밀어부쳤던 것은 고임금·고연차 근로자의 임금을 줄이는 대신 궁극적으로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작 카드업계는 관련산업이 위축되면서 신입사원 채용을 활발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금융권 근로자들 중에서는 임금피크제 대신 희망퇴직 등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 직원수는 총 2799명으로 전년동기말대비 2910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50명을 포함해 신한카드가 최근 2년간 선발한 신입사원은 80명 수준이다. 

    노조는 또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얻어낸 '운영사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해나간다.

    사측이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운영사원을 완전 정규직화하자고 주장하는 데 비해 내년에 일괄 정규직 전환하자는 노조의 의견을 조율해나가겠다는 얘기다.

    운영사원은 일반 정규직 외 급여·직무 체계가 다른 무기계약직이다. 당초 비정규직으로 회사에 들어왔으나 ‘기간제 근로법'으로 인해 2년 경과 후 계약 기간이 없는 무기계약직의 직군으로 전환해왔다.

    현재 규모는 약 200명 수준으로 주로 콜센터의 팀장급 인사가 많은 편이다. 신한카드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이를 폐지하고 완전 정규직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3년 이상 승진이 누락된 승진 장기경과자에 대한 관리 방안도 마련한다.

    해당 직원들이 인사 적체 등으로 승진을 못하는 대신 일부 연봉 인상 등으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사측과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