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9, 41시간 기다렸다"… "혁신 없다구요? 써보면 달라요"

"비교 체험해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어요. 저는 수퍼슬로우 모션과 가변 조리개에, 아내는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빅스비에 감명받았어요"

정석훈(39·경기도 수원시)씨는 삼성 갤럭시S9을 구입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41시간을 보냈다. 정씨는 갤럭시S9 KT 1호 개통자가 됐다. 아내 엄선영씨도 동참했다. 엄씨는 10시간을 기다려 6호 개통자가 됐다. KT는 9일 갤럭시S9 및 S9플러스 사전개통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각각 갤S9 사전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갤S9의 정식 출시는 16일이다.

갤S8과 갤노트8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씨는 "혁신이 없다는 평가에 일부 동의한다"면서도 "듀얼 조리개, 수퍼슬로우 모션을 체험해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듀얼카메라가 있는 갤S9플러스 256GB 코랄블루 모델를 선택했다.

엄씨는 갤S9에 새롭게 탑재된 실시간 번역 기능에 사로잡혔다. 그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카메라만 비추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빅스비 기능이 신기했다"며 "혁신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큰 것 같다"고 했다. 엄씨는 새롭게 적용된 라일락퍼플 색상의 S9플러스 256GB 모델을 구입했다.

갤S9은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초당 960장을 찍을 수 있는 수퍼슬로우 모션(초고속 카메라)과 셀피를 3차원 캐릭터로 바꿔주는 증강현실(AR) 이모지가 특징이다.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거나 사진 속 음식을 검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빅스비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전작인 갤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이어 받아 '외부 디자인에 차이가 없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실제 전면 디자인만 보면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갤S9에 열광하고 있다. KT 사전개통 행사에는 99명의 예약가입자가 몰렸다. 이들은 "작은 변화지만 사용자가 느끼는 차이는 크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