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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대 가스보일러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경동나비엔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 신공장을 짓는 가 하면 중국 내 최대 가전 전시회인 'AWE'에 2년 연속 참가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현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베이징에 신공장을 짓는 중이다. 신공장은 약 4만8000㎡(1만4500평) 면적에 단계적으로 건설되며, 완공시 경동나비엔의 중국 생산 능력은 연간 50만대로 늘어난다. 현재(연간 10만대)의 5배가 넘는 규모다.
또 2년 연속으로 'AWE'에 참가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AWE는 7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다. 올해는 오는 11일까지 상하이(上海) 신국제박람회센터에서 열리며, 경동나비엔은 여기서 '쾌적한 생활환경의 파트너'를 콘셉트로 콘덴싱보일러와 청정환기 시스템, 온수기, 온수매트 등 친환경 고효율 기기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중국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석탄개조사업'(煤改氣·메이가이치)과 맥을 같이 한다. 메이가이치는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해소를 위해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이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현재 베이징, 텐진(天津), 허베이(河北) 지역에 도시가스 배관망을 증설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가스보일러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2016년 18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중국 보일러 시장 역시 지난해 400만대 규모로 2배 이상 늘었고, 경동나비엔의 신공장이 완공되는 2020년에는 최소 300만대에서 최대 6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스보일러의 70~80%가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되는 저가 제품이어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공급하는 경동나비엔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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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메이가이치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며 중국 시장 내에서 브랜드와 콘덴싱 보일러 기술력을 부각시켰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했다.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 내에 포함된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키는 과정을 통해 열을 흡수해 난방과 온수를 생산하는 데 재활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다. 일반 보일러에 비해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질소산화물(녹스)의 배출량을 79%까지 줄여 준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사용량을 최대 28.4%까지 절약할 수 있고,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배출량까지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나비엔 김용범 중국법인 동사장(대표)은 "지난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경동나비엔은 친환경 고효율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더욱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