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민창기 사내이사 후보 선임 반대 권고"강희철 변호사, 김 사장과 고등학교 2년 선후배 사이"
  • ▲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BHGE Annual Meeting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포스코대우
    ▲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BHGE Annual Meeting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포스코대우

포스코대우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상 사장 연임을 최종 확정했다. 당초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됐지만, 잡음 없이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됐다.

12일 포스코대우에 따르면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영상 사장 재선임을 포함한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이 가결됐다. 

구체적으로는 민창기 포스코대우 경영기획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강희철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이기영 경기대 경상대학 경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비상무이사에는 정탁 포스코 부사장이 재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당초 반대 의견이 제기됐던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은 이날 주총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에 앞서 주총의안분석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사내이사 후보인 민창기 경영기획본부장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거래관계가 있는 대우로지스틱스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포스코대우의 등기이사를 겸직하는 경우 이해충돌의 위험이 우려돼 민창기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대우 사내이사로 재추천된 강희철 후보(변호사)는 법무법인 율촌의 창립파트너로 현재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직원에 대해서는 독립성에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실제로 율촌은 지난 2015년 일본 신일철주금과의 특허 소송에서 최대주주인 포스코를 대리했고, 2016년에는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당시 자문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대우-포스코P&S 합병 자문, 포스코대우의 법인세소송 등을 법률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강 후보(변호사)가 이번에 재선임된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와 경남고 동문으로 2년 선후배 관계라는 점도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강 후보에 대한 이해충돌 및 독립성 미비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주주 일가 및 대표이사와 고교 동문의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민창기 사내이사는 대우 로지스틱스 사외이사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분석 기관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고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민 사내이사 본인이 명확히 하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의 연임으로 포스코대우의 종합사업회사 도약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매출액 22조5717억원, 영업이익 401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4.6% 증가한 5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날 주총에서도 포스코대우의 사업 계획을 포함해 김 사장이 제시한 목표 달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는 사업 관련 질문과 올해 목표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반대 의사를 밝히거나 항의하는 주주는 없었다"고 주총 분위기를 전했다. 

김 사장은 중기 전략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소개했던 '2코어(핵심)+3익스펜션(확장)' 전략을 언급하며 주주들 앞에서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핵심 사업은 철강과 자원개발이며 확장 사업은 식량, 자동차부품, 민자발전사업(IPP) 사업이다.

포스코대우는 철강사업에서는 지난해 기준 2820만톤인 철강판매량을 2020년까지 3500만톤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통상 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시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분기 내 미국에 강관유통법인을 설립한다. 향후에는 미얀마에 철근유통법인을, 터키에 스테인리스 가공센터를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대우는 올해 1~2월 영업이익이 9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