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출하량 15억2000만대 예측… 전년대비 0.8% 성장 그칠 듯"中 성장세 둔화에, 교체주기 길어져… "삼성 1% 역성장 전망도"
  •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0.8%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 스마트폰 하드웨어 검사 모습. ⓒ삼성전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0.8%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 스마트폰 하드웨어 검사 모습. ⓒ삼성전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까지 역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1%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저성장기조와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2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에는 15억800만대가 출하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5년까지 매년 두 자리수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 갤럭시S가 출시된 2010년에는 출하량이 71%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2014년부터 성장세는 급격히 떨어졌다. 2015년에는 12% 성장에 만족해야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처음으로 성장률이 10%대 이하(3.3%)로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성장률은 1.3%로 출하량은 1980만대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13년만에 8.7%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됐다. 실제 중국 샤오미와 프랑스 위코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SA는 올해 3분기까지 역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린다 수이 SA 연구원은 "전체 시장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6%, 1.4%, 1.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4분기 7%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는 0.8%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6% 성장한 삼성전자는 올해 1% 역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0.2% 성장에 그쳤던 애플은 1.9% 성장하면서 1위 삼성과의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올해 양사가 각각 3억1430만대, 2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각각 20.7%(1위), 14.5%(2위)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폰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내수시장에 힘입어 35.5%, 26.7% 성장한 오포와 비보는 올해 2.9%, 3.5% 역성장이 점쳐진다. 중국시장의 저성장기조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글로벌 7위를 기록 중인 LG전자는 올해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3.2% 역성장이 예상된다.

    린다 수이 연구원은 "내년까지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5G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출시돼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