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지침 따라 기본급 5% 이상 인상 요구
정상화 밀당 '산은-GM' 한숨
정상화 밀당 '산은-GM'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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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산업은행과 GM본사 간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14일 산업은행은 실사를 개시한 데 이어 실사기간 한국GM 운영자금이 부족할 경우, 산은이 보유한 지분(17.02%)만큼 임시자금 대출(브릿지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전제 하에서다.다만 변수는 노동조합이다. 한국GM 노동조합은 15일 오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노사 교섭이 원만이 이뤄질 지 미지수다.만일 노조가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GM 본사는 한국GM에 대한 추가 투자와 신차 배정을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금속노조, 기본급 5% 인상해야GM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노조에 복리후생을 대폭 축소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본급 동결 △성과급 유보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장기근속자 포상제도 조정 △중식유료화 등이다.GM은 이러한 임단협이 통과될 경우, 3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4년 간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노조는 기본급 5.3%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상급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완성차 지부에 내려보낸 지침에 의한 것이다.만일 노사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GM의 투자도 요원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에 대한 투자 전제로 '비용 절감에 대한 노조 합의'를 내걸었기 때문이다.댄 암만 GM 총괄 사장은 지난 12일 로이터와 인터뷰서 "노조와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구조조정에 합의한다면 한국GM은 지속가능하고 유익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은 짧고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도 했다.노조는 한국GM의 누적적자 확대는 높은 임금이 문제가 아니라 GM본사의 경영방식의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은 단 두달…실사 성과내야산업은행은 한국GM의 적자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경영실사에 들어갔다.산은과 GM은 지난 보름 동안 실사 항목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최대한 협조한다는 조건 하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다. 또 GM내에서 신차 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연이어 높이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일 기자간담회서 "한국GM이 국내서 계속 생산활동을 하고자하는 의지가 확실하게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5대 원가 항목인 △이전가격 △금융비용 △본사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숙제다.주어진 시간 내에 영업기밀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꺼리는 GM을 상대로 부실 원인을 잡아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서 "비용구조·원가구조 알아야 앞으로 한국GM이 생존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만족할 만한 실사,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실사가 돼야 한다는 전제를 확실히 (GM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산은은 실사기간 중 한국GM의 운영자금이 부족하면 지분만큼 임시자금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배리 앵글 GM해외사업사장이 한국GM의 신규대출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산은은 이 대출의 전제로 충분한 자료 제공을 달았다.실사가 마친뒤 GM이 한국GM에 신차개발비 등으로 '뉴머니'인 28억달러(3조원)을 투자하면 산은이 브릿지론이 상환될 전망이다. 산은 역시 같은시기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임시대출금이 신규 대출로 전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