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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박스피를 탈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량주뿐 아니라 신규 공모주 및 비상장주까지 넓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주요 공모주 중 상당수가 개인투자자에게만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만 836.67:1의 경쟁률을 보이며 증거금이 2조원을 넘겼다. 국내 1호 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카페24는 731:1의 경쟁률에 증거금은 3조7530억원을 모았다.
알리코제약도 698.28:1의 일반투자자 경쟁률을 보이며 1조9691억원 가량의 청약 증거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엔지켐생명과학은 342.31:1의 경쟁률과 1조4760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이 중 일부는 상장 후 높은 수익률로 눈길을 끌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16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알리코제약도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96% 상승했다.
비상장주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상장주에 비해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일부 전문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취급됐던 비상장주에도 개인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인 K-OTC는 기존에 부과되던 양도세가 면제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K-OTC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28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10억원에 비해 2~3배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카페24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업계에서는 K-OTC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상장이 이뤄지자 직후에만 잠시 거래량이 줄었을 뿐 이내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카페24의 뒤를 이을 ‘흥행주’가 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비상장 기업 투자의 불안정성을 완화한 프리IPO(기업공개 전 미리 투자자들로부터 일정 자금을 유치) 펀드도 각광을 받는다.
자산운용업계는 최근 잇따라 프리IPO 펀드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금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월 세 번째 프리IPO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TB자산운용 등 중소 자산운용사들도 프리IPO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