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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무역제재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중간재는 철강, 자동차 부품, 화학 원료 등 완성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 등을 말하는데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양의 중간재를 수입한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천421억달러를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78.9%에 달했다.
미국의 25% 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대미 수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한국산 중간재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특히 미국은 중국산 정보기술(IT)과 전자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우리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청강 파이프·과일·와인에 15%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통상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출시장 다변화와 서비스 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방안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체제를 통해 국제규범과 자유무역 원칙 등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미국과 중국이 WTO 규범이나 양자 FTA까지 무시하면서 부당한 통상 압박을 가할 때는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해 중국의 대미수출과 산업생산이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봤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휴대전화, 텔레비전에 중간재로 포함된 반도체 등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