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격화 공포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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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79.26포인트 내린 2,416.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낙폭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채무위기로 94.28포인트 떨어진 2011년 11월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작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충격이 덮친 2016년 6월 24일의 61.47포인트(역대 36위)보다는 훨씬 큰 낙폭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16일에는 하루에 126.5포인트가 떨어져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세웠다.
미·중 무역전쟁에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시장 공포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라는 지시를 담은 행정명령에 22일(현지시간) 서명하면서 확산됐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30억 달러(약 3조2천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23일 내면서 한층 더 악화했다.
불안감이 퍼지면서 국내 증권가 일각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1980년대 중반 플라자합의 시절의 일까지 회자되고 있다.
한편 하루 하락률로 비교해보면 3.18% 떨어진 23일의 코스피 충격은 역대 231위 수준으로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미국 9·11 테러의 충격파가 강타한 2001년 9월 12일에는 코스피가 하루에 12.02%나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