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 주총 D-1… 핵심 키워드는 '신사업-투명경영'

국내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가 오는 30일 동시에 진행된다.

이날 주총은 모두 비공개(주주만 참가)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주요 안건의 내용이 거론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를 비롯 경영 투명성 강화와 관련된 내용을 핵심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30일 서울 구로구 지밸리컨벤션센터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 추가 및 상호 변경 안건 등을 결의한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음원,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배급 등 사업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미래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존 넷마블게임즈 주식회사 상호를 넷마블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안건을 결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게임 중심의 사업 환경에 변화를 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업 분야를 단순히 게임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역시 지난 NTP 기자간담회에서 게임과 이종(異種)문화 콘텐츠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논의될 안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지난 NTP 행사에서 거론된 내용과 관련된 사업들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도 같은날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주총에선 김택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및 황찬현 전 감사원장 등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 핵심 안건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금번 주총을 통해 기존 2명으로 구성된 사내이사를 1명으로 줄이는 한편, 사외이사는 4명에서 5명으로 비중을 늘린다. 특히 황 전 감사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해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전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주요 경영사항과 관련한 이사회 결의 요건이 이사진 과반수 출석 및 출석이사의 과반수로 정해진 만큼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주총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안건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는 것은 이사회의 전문성 및 다양성을 확보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