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으로 채택된 사안 원안대로 통과
"홍정국 부사장 영향력 강화"… 지분율 0.28% →0.82% ↑
  • ▲ BGF 로고. ⓒBGF
    ▲ BGF 로고. ⓒBGF

    BGF와 BGF리테일이 회사 분할 이후 첫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채택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은 최대 주주변경 및 지주사 전환 등으로 변화한 BGF의 첫 데뷔전이었던 셈이다.

    30일 BGF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BGF사옥 본관 7층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채택된 사안은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의 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의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 등이었으며, 해당 사안들은 각각 주총에서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BGF리테일은 최대주주를 기존 홍석조 회장 외 26인(50.32%)에서 BGF 외 24인(55.42%)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지주사인 BGF가 상장 자회사 주식 보유 요건 충족을 위해 BGF리테일 주식을 공개 매수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꼈다"고 설명했다.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BGF의 BGF리테일에 대한 지분율도 0%에서 25.56%까지 상승했다. 공개매수에는 홍 회장과, 홍정국 부사장이 참여해 지분율이 지난해 11월 7일 기준 30.73%, 0.28%에서 각각 62.53%, 0.82%로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주총은 채택된 안건 통과 이외에도 후계자 구도를 대내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본격화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BGF는 지주사 전환 이전에도 홍 회장의 지배력은 굳건했으나 승계 과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 홍 회장의 지분은 31.8%로 가장 높았지만, 장남 홍정국 부사장은 0.28%에 불과했다. 대신 홍석조 회장의 남매들인 홍석현 일가(8.17%), 홍석준 일가(8.1%), 홍라영 일가(6.45%)가 지배력을 가지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홍 회장 남매들은 참여하지 않은 반면, 배우자 양경희씨와 홍 부사장은 BGF리테일 주식 전량을 BGF 주식으로 맞바꾸면서 BGF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다.

    이러한 딜 진행 이후 진행된 첫 주주총회였던 만큼, 이번 주주총회는 사실상 홍정국 부사장의 후계자 구도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사였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BGF의 지주사 전환으로 홍정국 부사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현장을 찾은 대부분 주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둔 것도 지주사 전환 이유와 후계자 승계 과정이다. 향후 홍 부사장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