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투자 기대감도 증가…美 금리인상 등 2분기 변수는 감안해야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지난해 각 사별로 최대 실적 경신이 속출했던 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폭발로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 증가가 결정적이고, 증권사들이 주력하기 시작한 IB, WM 부문 수익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거래 대금 증가는 증권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 1월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8106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17년 1월)대비 6조9202억원에 비해 128.5% 증가한 수준이고, 올해 2월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을 넘었다.


    무료수수료 경쟁이 보편화되면서 그만큼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거래대금 자체가 뛰었고,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거래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돈을 벌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주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면서 "일평균거래대금이 1월 15조8000억원을 기록한 후 3월에는 12조4000억원까지 하락했으나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27조원, 11조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6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4436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는 물론 직전분기에 기록한 417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높아진 수치다.


    대형증권사를 기준으로 분기 당기순이익 1000억원이 넘는 곳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기업공개)를 포함한 IB와 WM 실적증가도 꾸준히 진행 중이고, PI(자기자본투자) 역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이 고객자산 증가와 IB 활성화로 이어져 IB·WM 부문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브로커리지와 IB, WM 사이 선순환 고리를 완성한 증권사가 차별적인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1월 호실적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주에 대한 투자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 연구원은 "증시 조정에도 자본시장에서 자금이탈은 발생하지 않고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완화된다면 이익 대비 저평가 받는 증권주의 주가 상승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에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고, 채권금리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주식과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이지만 현재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이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2분기에는 브로커리지 보다는 W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증권사가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