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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발행가 확정 및 청약절차가 임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암흑기 탈출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와 매출 증가를 통해 내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낸해를 기점으로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선종의 발주가 살아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유상증자 성공의 키가 일반주주들의 참여로 꼽히는 상황에서 수주의 증가는 주주들의 투자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 호재로 평가된다.
실제 LNG 운반선·해양플랜트 수주 개선 등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에 세운 생산거점을 발판삼아 아프리카 해양플랜트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최대 경제도시 라고스 해양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조선소를 건설해 최근 Egina(에지나) FPSO 프로젝트가 마무리단계를 밟고 있다.
Egina FPSO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로 올해 하반기 발주처에 인도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 떨어진 에지나 해상유전에 투입되는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로, 계약 금액은 약 30억 달러로 FPSO 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 프로젝트를 현지탐방한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투자됐던 동남아 및 중국의 타사 해외 사업장과 달리 생산작업 진행이 계획에 맞춰 진행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자원 보유국의 로컬 콘텐츠 요건이 강화되는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합리적인 투자"라고 분석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나이지리아 현지 야드는 삼성중공업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우선 4~5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자바자바 프로젝트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고, 쉘의 봉가 프로젝트도 나이지리아 현지 물량은 현지 법인이 확보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서아프리카 해양플랜트시장을 과점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라고스 생산거점에서 에지나 프로젝트가 종료되더라도 나이지리아에서 무급휴직제도를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어 고정비 부담이 적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소형 해양플랜트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지 정부가 라고스 생산거점의 성과에 만족하며 이 곳에 일감을 맡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는 현재 자바자바FPSO, 봉가FPSO 등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의 에지나FPSO 인도경험은 향후 서아프리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도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남준우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계기로 수주활동에 적극 매진해 내년부터는 매출이 턴어라운드하고 흑자 전환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조선해양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 사장은 "해양 프로젝트 역시 전 세계적으로 30여 건의 투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서아프리카에 현지 제장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성장에 따라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오일 메이저들의 설비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신주 2억4000만주 중 48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해 청약을 받은 결과 조합권 1만797명의 약 98%인 1만563명이 신청한 바 있다.
정해규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주총 당시 "우리사주조합에서 초과 청약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도 들어오는 것이 유리하다"며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로 삼성중공업 지분을 각각 3.24%, 2.29% 삼성생명과 삼성전기도 잇따라 구주주 청약에 나섰다.
삼성전기와 삼성생명의 출자금액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격(5870원) 기준 각각 276억원, 391억원이다.
증권가는 지분 16.91%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고, 삼성전자가 들어올 경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올해 말에는 순차입금이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