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분기 263만CGT 수주… 196만CGT 중국 앞서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딛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실적 1위를 차지했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의 누적 수주량은 263만CGT다. 같은 기간 중국의 196만CGT, 일본 80만CGT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발주량 623만CGT의 42.2%를 차지했다. 중국은 31.5% 점유율을 기록해 우리나라에 이어 2위를 이름을 올렸다.

수주 훈풍의 배경은 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LNG선과 VLCC 등 고부가가치선을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수주하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LNG선과 VLCC, 시추선 등은 세계적으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최근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 시장 가격구조가 개선돼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LNG 신규 도입 국가도 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40만CGT(41척)다. 이 중 국내 조선업계는 100만CGT(16척)를 수주해 전세계 발주량의 72%를 차지했다. 지난 2월 대비 4만CGT 늘었으며, 점유율은 20% 상승했다. 중국은 지난달 28만CGT(11척)를 수주했고, 일본은 2만7000CGT(2척)에 그쳤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2월 대비 80만CGT 감소한 7665만CGT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872만CGT(37.5%)를, 3개월째 수주잔량이 증가한 우리나라는 1658만CGT(21.6%)를 기록했다. 일본은 1533만CGT(20%)로 뒤를 이었다.

한편,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분기 305만CGT에 그쳤던 전세계 발주량은 지난해 1분기 386만CGT로 뛰었으며, 올해 1분기는 623만CGT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