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권 다지며 상승 발판 마련책임경영 속 1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
  • ▲ 손태승 우리은행장.ⓒ우리은행
    ▲ 손태승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뜨거운 애사심이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전달된 모습이다.

    11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3550원으로 이틀 연속으로 오르며 상승 기류를 탔다.

    특히 경쟁은행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우리은행은 하루 전에도 약 4%에 이르는 상승 폭을 기록, 바닥권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경쟁은행보다 낙폭이 커 실망감이 컸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30일 기준 1만7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현재 약 14% 하락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하락세를 키운 이유다. 하지만 그 중 우리은행의 주가는 다른 은행보다 하락폭이 커 외국인 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실제 우리은행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28.13%(3월 5일 기준)에서 26.49%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손태승 은행장은 우리은행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3월 9일부터 총 3번에 걸쳐 1만5000주를 매입, 주가 부양에 힘을 쏟았다.

    우리은행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가 사건․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전선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약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스스로 애사심을 발휘하니 사외이사, 임원진들도 그를 뒤따랐다.

    과거 우리은행은 은행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일률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배분해 매입하는 사례가 있었다.

    애사심의 일환이었지만 일부 직원들에게는 강매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때문에 임원들이 퇴직할 때 보유 주식을 모두 털고 나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손태승 은행장은 이 같은 관행을 깼다. 직원으로써 애사심을 강요하지 않고 투자자로써 자율적 의사에 맡긴 것이다.

    최근 임원들의 매입 현황을 봐도 감사를 포함한 임원 24명 중 이번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임원은 5명에 불과하다. 수량도 최소 1000주에서 최대 5000주로 다양하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오는 5월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투자자를 만나러 떠날 예정이다. 이들에게 실적과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어필할 계획인데 귀국길에 외국인의 투심까지 데려올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