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후보, 지주·대구銀 전·현직 경영진 공모회장-행장 분리 선임으로 지배구조 개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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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지주 회장이 계열사 은행장을 겸직하면서11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이날 각각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했다.DGB금융은 회장-행장 분리 선임안에 따라 지배구조 모범규준 수정과 정관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 추진과도 직결돼 있다.차기 지주 회장 후보군은 개방형으로, 은행장 후보군은 지주 및 대구은행 전·현직 경영진 가운데 공모키로 했다.
회장-행장 겸직 체제의 권한 집중과 과도한 순혈주의 등을 우려한 조치로, 내부 후보군에서 최고경영자를 선임할 경우 박 전 회장의 남은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승계구도를 내부 출신으로 국한하지 않고, 외부 공모를 열어둔 결정이 실질적인 조직 쇄신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조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큰 타격을 입힌 만큼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앞서 박인규 전 회장 및 행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비자금 조성 의혹과 채용비리 문제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DGB금융은 김경룡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임추위 관계자는 "주주, 고객, 지역사회와 임직원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판단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그룹과 은행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전했다.차기 최고경영자 선정을 위한 지주 및 은행의 2차 임추위는 각각 오는 23일, 26일에 개최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공모 신청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다.
DGB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개시 결정이 내려진 뒤 임추위가 구성되면 40일 이내에 후임 선임 절차를 종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