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분쟁 빈번하게 발생소형사가 민원 분쟁 더 많이 늘어
  • 금융당국이 보험 상품 불완전판매 철퇴를 예고한 가운데 KDB생명은 지난해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환산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민원 왕’이었던 메트라이프생명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민원 건수를 줄였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민원건수 400건 이상 19개 생보사 중 보유계약 10만 건 당 환산 누적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KDB생명으로 66.1건을 기록했다.
  • ▲ 민원건수 400건 이상 19개 생보사ⓒ생명보험협회
    ▲ 민원건수 400건 이상 19개 생보사ⓒ생명보험협회


    DGB생명은 56.1건, DB생명은 48.95건, 메트라이프생명 45.69건으로 뒤를 이었다.

    민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지거나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이 빈번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은 지난해 판매 관련 민원이 56건으로 전체 민원의 85%를 차지했다.

    앞서 2016년 KDB생명은 금감원 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년간 민원 줄이기에 나서면서 민원 건수를 줄였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높은 수준을 보인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6년 민원 왕에 금감원 소비자보호 실태 미흡 평가란 불명예를 안았지만 1년간 자구 노력을 통해 민원건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고위험 설계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설계사의 불완전판매 감독에 나섰고 1년새 50건 넘게 줄였다.

    19개 생보사 가운데 12개사는 민원관리를 통해 민원건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NH농협생명과 라이나생명의 경우 보유계약 10만건당 12건으로 생보사 중 민원 건수가 가장 적었다. 

    민원발생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중에는 흥국화재가 보유계약 10만건 대비 63.85건으로 민원이 가장 많았고 롯데손보 59.29건, 악사손보 51.44건을 기록했다. 악사손보와 롯데손보는 2016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보험업계 민원, 분쟁처리 등 소비자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민원건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취임한 김기식 금감원장은 업무 파악 과정에서 보험 민원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파헤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제도 및 내부 통제 문제를 따져 업권별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동안 보험업권은 전체 민원의 63.7%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 분쟁의 중심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초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해 보험 부문 감독·검사를 금소처 내 분쟁조정국으로 일원화하고 민원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위해 금감원은 올 상반기 중 빅데이터 기반의 민원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에 활용한다. 보험 상품 모집 및 분쟁유형 분석을 통해 설계사들의 상품 판매 행태를 관리 감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