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강압적 개별면담 등 희망퇴직 강요시 파업 예정현대미포조선, 마감기한·인력규모 미설정… 임직원 선택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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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그룹 내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에 파업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강압적 개별면담 등을 통해 희망퇴직을 강요할 경우 파업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5일 희망퇴직 계획안을 노조에 전달했고, 지난 16일부터 희망퇴직 접수가 시작됐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과 달리 접수인원과 마감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생산기술직과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생산기술직 2000명, 관리직 400명 등 총 2400명 규모다.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비용절감에 집착한 회사의 술책이라고 반발했다.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연평균 127조원에 달하는 신규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회사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주장이다.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아직 강제성을 띄고 희망퇴직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며 “임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거나 압박한다면 파업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회사에 알렸다”고 말했다.이어 “아직 이번 희망퇴직 접수에 신청한 인원은 없다”며 “회사가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미포조선은 노조가 파업할 만큼 강제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감기한이나 인력규모를 정해놓지 않은 것은 유불리를 따져 임직원들이 스스로 선택하기를 바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해 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며 “현재 일감부족으로 유휴인력이 발생해 순환휴직이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 접수인원을 파악한 후 노사 협의를 통해 회사의 현재 상황을 전달하고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라고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30억 달러(약 3조2000억원)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12척, 3억70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수주해 목표치의 12.3%만 달성한 상태다. 수주잔량도 80여 척에서 60여 척으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