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020년 1월1일 만료… 19일 이임식도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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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LX·옛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19일 조용히 이임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LX는 박 전 사장이 19일 중도 사퇴 뜻을 밝혔다고 20일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박 전 사장은 19일 이임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마지못해 언론에 뒷북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인다.
박 전 사장은 지난해 1월2일 제18대 LX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 말미에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알박기 논란 속에 임명권을 행사한 몇몇 공공기관장 중 하나다. 박 전 사장 임기는 2020년 1월1일까지다.
박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장 인사가 이뤄지면서 전 정부 말미 임명됐다는 이유로 국토부 산하기관 중 중도 사퇴 1순위 후보로 거론돼왔다.
정부세종청사 한 공직자는 "잇단 공공기관장의 중도 사퇴 선언에도 특유의 붙임성과 업무 능력으로 불명예 퇴진의 화살을 피해가나 싶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박 전 사장은 재임 기간 흑자 경영과 함께 동반성장 평가 최고 등급·부패방지 시책평가 2년 연속 1등급 달성 등의 실적을 남겼다. 284명의 정규직 전환, 1만여개 일자리 창출 로드맵 수립, 신생기업 지원을 위한 공간드림센터 운영도 재임 기간 성과로 꼽힌다.
LX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토정보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조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했으나 현 정부의 임명권 존중과 성공을 기원하고자 용단을 내리신 것 같다"면서 "취임 후 국정과제 실천을 위해 온 힘을 쏟으셨던 분이었기에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박 전 사장은 서울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을 거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