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개정, 미래발전 전망,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등 합의25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26일 최종 결론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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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사가 GM 경영진이 법정관리 2차 마감시한으로 제시한 23일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노사가 잠정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한국지엠은 향후 정부와 GM 본사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예정이었던 이날 이사회는 노사 양측의 임단협 합의로 취소됐다.

    23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진행한 제14차 임단협 교섭에서 지금껏 큰 이견차를 보였던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보장 등에서 접점을 찾으며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한국지엠은 단체협약 개정 및 별도 제시안, 미래발전 전망 관련,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군산공장 직원의 고용에 대한 별도 제시안 등 크게 3가지 내용에서 노사 합의를 했다.

    이날 잠정합의 후 베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오늘은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날"이라며 "오늘 합의를 통해 구조조정이 가능하게 됐으며, 한국지엠 역사의 장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잠정 합의는 회사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 중요한 발전 사항이라 생각한다"며 "임단협 개정안은 회생안을 완벽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엥글 사장은 잠정 합의를 이뤄냈기에 신차 배정도 곧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그는 "제너럴 모터스에서는 그간 두개의 중요한 제품을 한국에 할당하겠다고 말해왔다"며 "이 제품들은 수출용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턴어라운드 플랜에 대해 노조 뿐만 아니라 정부 및 이해 관계자들이 합의했기에 GM에서 제품을 할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역시 노조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젬 사장은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잠정 합의를 이뤄내 기쁘다"며 "오늘 나온 합의는 수일내 마무리 될 것이고, 정부 관계자들도 회생 계획이 잘 진행되도록 지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지엠 임단협 잠정 합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홍 의원은 "노조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많은 양보를 했다"며 "결단을 내려준 임한택 지부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합의는 한국지엠의 미래를 여는 터닝포인트라 생각한다"며 "이제 정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한국지엠을 지원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재차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합의안을 바탕으로 내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25일부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26일 합의안이 가결되면 한국지엠 2018년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노사 양측은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배리 엥글 제너럴 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 홍영표 국회의원,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과 ‘5자 회동’을 열고 밤새 논의한 끝에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보장 등 이견차가 컸던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큰 틀에서 접점을 찾은 만큼 23일 오전 일찍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비 몇몇 조항을 두고 노사간 갈등을 빚으며 이날 협상 역시 장시간 지속됐다.